제일약품, 노바티스 안과치료제 판매한다…1조클럽 속도

노바티스 사업부 정리하면서 국내사로 판권 넘겨
제일약품 영업 통해 1조클럽 가입 속도 빨라질 듯
  • 등록 2023-12-10 오전 10:09:51

    수정 2023-12-10 오전 10:09:51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제일약품(271980)이 노바티스의 안과치료제를 도입해 국내에서 독점 판매한다. 제일약품은 이번 계약을 통해 매출 1조원에 더욱 빠르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약품 본사. (사진=제일약품)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제일약품은 노바티스와 안과치료제 국내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티스는 최근 신약 개발에 더 집중하기 위해 일부 사업부를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 분사를 결정했다. 한국노바티스 역시 글로벌 본사 방침에 따라 사업을 재편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호흡기사업부를 폐지하고 국내 제약사인 한독에 호흡기치료 제품군 독점판매권을 넘긴 바 있다.

이번 안과 치료제 제품군 판매권 이전 역시 호흡기치료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국내사로 판매권을 넘기는 것이다.

노바티스는 제일약품에 ‘엘라좁’, ‘심브린자’, ‘파제오’, ‘파타놀’, ‘파타데이’, ‘아좁트’, ‘듀오트라브’, ‘트라바탄’, ‘이즈바’ 등 녹내장 치료제 및 알레르기성 결막염 치료제 총 9종에 대한 판권을 이전할 예정이다. 제일약품은 내년 1월부터 해당 제품 판매에 돌입한다.

노바티스 안과치료제 제품군 판매를 위한 인력 확보도 이미 진행 중이다. 제일약품은 이달초부터 안과 치료제 PM(Product Manager)를 채용 중에 있다. 현재 제일약품의 치료제 포트폴리오에는 안과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이번 채용은 노바티스의 안과치료제 도입 후 판매를 위한 채용인 셈이다.

제일약품은 현재 화이자의 자화사인 비아트리스와 리피토, 리리카, 쎄레브렉스 등 굵직한 품목 도입 계약을 체결해 성공적인 판매를 이어가는 중으로 이런 점이 노바티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노바티스와 안과치료제 도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품목 도입 이후 판매를 위한 인력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상품 통한 외형 성장…매출 1조 빨라지나

제일약품 매출액은 7000억원 안팎에서 성장이 다소 정체된 상황이다. 최근 3년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6913억원, 2021년 7007억원, 2022년 7222억원으로 소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제일약품 매출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는 상품 매출의 성장 둔화가 꼽힌다. 제일약품의 매출 약 80% 가량은 상품 판매에서 나오는데 2021년 5593억원, 2022년 5720억원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런 가운데 노바티스의 안과치료제 독점 판매 및 프로모션 권리를 확보를 통해 최소 300억원 가량의 매출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이번에 제일약품이 도입 예정인 제품 중 녹내장 치료제 ‘엘라좁’은 지난해 국내에서 110억원 가량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올해 3분기까지는 약 75억원 처방실적을 기록 중이다. 도입 예정인 9개 치료제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2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제일약품의 국내 마케팅 전략까지 더해진다면 이번 노바티스 안과치료제 도입을 통해 4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제일약품이 매출액 7700억원 가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엔 노바티스 안과 품목 독점판매 매출까지 더해지면서 최소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한 셈이다.

이밖에 최근 제일약품은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품 매출과 제품 매출의 균형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내년 품목허가가 기대되는 국산 3호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뿐 아니라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실적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제일약품은 지난 2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최근 상품 매출을 통한 외형 성장 뿐 아니라 신약 개발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한 상황”이라며 “외형과 실속 모두 챙기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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