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위안화 약세…환율, 1320원 중반 등락 전망[외환브리핑]

역외 1320.5원…하락 출발 예상
유로화 약세, 위안화 약세 부담
달러인덱스 104 초반선 등락
  • 등록 2023-06-01 오전 8:04:22

    수정 2023-06-01 오전 8:04:22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한 뒤 국내 증권시장 외국인 자금 유출,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장중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20원 중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사진=AFP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7.2원) 대비 4.4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NDF 1개월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이번달 금리인상 중단 발언에 5~6원가량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차기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금융 부문 정책 과제에 관한 연례 콘퍼런스에서 “사실상 다음 회의서 금리인상을 건너 뛰는 것(skipping)은 위원회가 추가 긴축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를 볼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난 분명히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건너뛰는 것을 고려하는 진영에 있다”며 6월 금리동결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강세를 억눌러주던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상 시나리오가 전면 수정됨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프랑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6% 상승하며 예상치(6.4%)를 하회했고, 4월(6.9%)보다 크게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물가 상승폭이 빠르게 줄자 시장은 ECB의 연내 50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을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아울러 간밤 유럽과 뉴욕증시가 부진했다는 점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위안화 약세 부담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오히려 장중 국내증시 하락,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으로 빠르게 낙폭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1%,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3%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31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4.17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을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8달러, 달러·위안 환율은 7.11위안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중공업체 환헤지 수요는 환율 상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장중 고점에서 이월 네고 물량이 소화될 수 있다는 부담감은 심리적으로 롱심리(달러 매수)를 억제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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