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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최근 아시아 통하 가치 변화 및 시사점’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통화는 작년 하반기 달러화 대비 2.1% 하락해 다른 지역 통화 대비 안정적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6.9%나 폭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이 7% 하락한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중남미는 3% 하락해 아시아 통화보다 덜 떨어졌다.
인도, 일본, 필리핀, 우리나라의 대미달러 통화 가치가 초장기 저점을 경신하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도 장기 저점에서 1% 차이에 근접하는 등 약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일본의 경제 부진과 이에 따른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아시아 주변국의 통화 약세 압력으로 파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원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아시아 통화 약세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부전문위원은 “유동성 축소, 실적 장세가 장기화되면서 2013년 테이퍼 텐트럼 등처럼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를 위주로 신용불안이 대두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이퍼 텐트럼은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언급한 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등 ‘긴축 발작’이 나타난 사건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