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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랩어카운트 개인투자자 잔고는 지난 한 해에만 6300억원 이상이 늘어 운용규모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새해 시작과 함께 한 주 동안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감싸다는 뜻의 ‘랩(wrap)’과 계좌를 의미하는 ‘어카운트(account)’를 합친 용어다.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 투자 자문을 통합 제공하는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가리키는 용어로, 고객이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주식·채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맞춤 투자해 수익을 낸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 부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증시는 큰 폭으로 반등하며 유례없는 상승장을 맞이했다”며 “연일 신고점을 경신했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71.97포인트) 하락한 3013.93을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이처럼 급격한 폭락과 폭등이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니즈가 커졌고 증권사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재테크에 나서기보다는 전문가들이 맞춤식으로 자산을 운용해주는 랩어카운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국민기업랩(삼성전자), 자율주행랩, China신성장랩, 신재생에너지랩 등 정책 변화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투자 테마를 선정해 관련 랩어카운트를 발 빠르게 출시해왔다. 투자 만족도도 높아 입소문이 나며 신상품 출시 때마다 많은 고객의 관심이 쏠렸다.
또 상품 기획 단계부터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투자처나 대상이 무엇인지 영업점과 소통하며 운용 투명성을 높인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였다. 상품구조는 분할매수전략으로 단순화해 고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김 부사장은 “랩어카운트는 직접투자가 제한적인 투자자들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미국 주식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정보가 부족하거나 제때 매수·매도를 할 여력이 없는 투자자가 미국 기업을 담은 랩에 가입하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10%룰 등 공모펀드에 적용되는 규제가 없어 특정 테마에 대한 집중투자도 가능하다. 종목 편입비율 규제가 있는 펀드와 달리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채권 등 여러 상품에 자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자문형 랩은 사모펀드와 비교해 최저가입 금액도 낮은 수준(1000만~3000만원)이라 상품 가입의 문턱도 낮다.
김 부사장은 “랩어카운트의 가장 큰 특징은 운용전문가와의 쌍방향 소통을 통한 맞춤형 포트폴리오 투자”라며 “재테크 경험이 적어 직접 투자가 망설여지는 투자자라면 본인의 투자성향과 기간, 목표에 맞게 자산을 관리해주는 랩어카운트가 현명한 대안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