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훈(사진) 카드고릴라 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카드사업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카드고릴라는 우리나라 카드사별 신용·체크카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벌써 1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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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고릴라의 사명도 ‘재미’라는 요소를 생각하면서 지었다. 그는 딱딱한 카드금융 이야기를 친근하면서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를 생각했다. 때마침 사무실에 있던 고릴라 인형을 보고 ‘우량하면서도 친숙한 이미지’를 떠올렸다. 카드고릴라의 시작이었다.
재미있게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살아남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10년 당시만 해도 카드 상품에 대한 정보는 카드모집인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온라인 시장은 비중이 작았다.
카드고릴라는 각 카드사의 상품 정보를 비교·분석하고 순위를 메겼다. 때로는 직설적으로 카드들을 평가했다.
카드사들은 주목했다. 눈엣가시 하나가 생겼다고 여겼다. 자기네 상품 정보를 경쟁사와 비교하고 우열을 가린다는 게 불편했다. 고 대표의 카드 상품 정보 제공 요청은 묵살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시장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카드고릴라를 보고 직접 온라인으로 카드를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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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카드사들이 카드고릴라에 의견을 물어와요. 새롭게 카드를 출시할 때이지요. 어떤 혜택을 포함하는 게 좋을지 조언을 구하는 식이예요. 이젠 동반자 관계 같아요.”
최근 카드 업계는 저성장에 빠졌다. 카드고릴라 입장에서도 걱정이다. 사업 다각화에 대한 고려도 했었다. 그래도 결론은 하나였다.
“(직원들은 섭섭하다 하겠지만) 저희는 끝까지 우리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