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기업인데…’ 초라한 삼성그룹株펀드 성적표
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삼성그룹 주식만을 편입하는 국내주식형 삼성그룹주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 25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33%다. 25개 개별 펀드 수익률 전부 마이너스다. ‘대신삼성그룹 레버리지 1.5[주식-파생] 클래스A 펀드’는 올들어서만 22.01% 하락했다. 1000만원을 맡겼다면 6개월이 지난 현재 800만원도 채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기간을 좀 더 늘려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3년 수익률은 -26~-19%, 5년 수익률은 -29~-18%대로 그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하기엔 초라한 성적표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4~2008년 상반기에 만들어진 삼성그룹주펀드들만이 그나마 설정 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뿐 25개 펀드 중 절반 이상인 15개 펀드가 설정 후 원금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펀드별 삼성계열사 편입비중 따라 수익률 달라져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날아 오른 점은 삼성그룹주펀드 투자자들에 일말의 희망을 던졌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15% 가까이 오르며 150만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은 1개월 전 잠깐 플러스로 돌아섰을 뿐 최근 1주일은 여전히 -1~-3%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펀드 내 삼성전자 편입비중 제한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한 펀드에는 개별 종목을 10% 이상 담을 수 없다. 다만 삼성전자와 같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비율까지는 편입이 가능하다. 21일 기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16%까지는 한 펀드에 담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도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펀드별로 종목 편입비중을 꼼꼼히 확인하고 상품가입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상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부 부장은 “올해까지는 삼성전자 외 계열사 실적 전망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하반기까지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친 후 내년에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고 그룹 정비가 완료되면 주가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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