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②조석래 회장 기술경영..스판덱스·폴리케톤 결실

  • 등록 2016-05-24 오전 7:40:01

    수정 2016-05-24 오전 7:40:0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효성(004800)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을 세계 1위에 올려놓으며 섬유와 소재 부문을 선도하게 된 배경에는 조석래 회장의 원천기술 확보 의지와 끊임없는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
조 회장은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대 공과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 석사학위를 받은 공학도다. 박사 과정을 준비하다 부친의 부름을 받고 귀국한 그는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을 진두지휘하는 등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하면서 화섬사업 기반을 다졌고, 당시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부응해 1975년 한영공업을 인수, 효성중공업으로 바꾸고 중전기와 산업기계 국산화에 나서면서 효성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 회장은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선도했다. ‘산업을 중심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산업입국(産業立國)의 창업이념에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철학을 더해 기술 중심의 경영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효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스판덱스는 조 회장의 기술 집념과 뚝심 경영의 결과물이다. 1989년 조석래 회장은 스판덱스가 미래에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기능성 섬유라고 판단하고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지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7년 이상 난관을 겪었다.

사내에서도 수익성이 저조하고 사양산업으로 치닫던 스판덱스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조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품질 개선에 힘쓰고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2010년 마침내 세계 1위로 도약,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효성이 1968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1978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생산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다.

조 회장의 원천 기술에 대한 집념은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차세대 신소재 개발로도 이어졌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상업화 생산 중이다.

‘세상에 없던 소재를 만들라’는 조 회장의 지시로 2004년부터 폴리케톤 개발에 착수한 효성은 2013년 세계 최초로 기존 나일론 등 화학 소재 대비 내마모성 등 모든 측면의 물성이 뛰어난 폴리케톤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 사업 국책과제로도 선정됐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효성은 조홍제 선대 회장에서 조석래 회장으로 이어지는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을 핵심 DNA로 삼아 새로운 50년을 개척해나가며 회사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하면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사업 분야 등에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우수 기술 인력 확보, 임직원 존중 문화 등 조 회장의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더해 ‘100년 기업’ 효성을 이끌어갈 환경 및 시스템 구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효성 탄소섬유 탄섬(TANSOME). 효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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