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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조강생산량과 철강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해 시장 상황의 심각성을 증명했다.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등 국내 철강사들은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을 통한 ‘차별화’를 내세워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를 자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리커창 총리 주재 상무회의에서 철강산업의 조강생산능력을 1억~1억5000만t 감축하기로 했다.
중국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된다면 글로벌 철강 시장의 수급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과정에서 불똥이 한국으로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원가 이하 수준의 저렴한 철강재들을 한국시장에 마구잡이로 수출하고 있는 중국 철강사들의 공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안팎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다. 당장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 부족으로 인한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6000억원까지 추가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 또 전기요금 인상까지 이뤄질 경우 부담은 가중된다.
수입 철강재 중 중국산 비중은 6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국내 철강사 제품과의 경쟁 속에서도 국내시장에서 소비되는 철강재의 4분의 1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의 범람도 문제지만 그 중에 불법, 불량 수입재까지 유통되고 있어 시장질서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더 큰 고민이다. 장기 불황에 버틸 수 있는 구조와 체력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현곤 포스코경영연구원 철강연구센터장은 “현재의 철강경기 부진은 단기간에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2016년은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철강사들의 지속성장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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