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메모리반도체 투자 발표는 국내 반도체장비업체와 소재업체에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지난 5일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퉁팡궈신이 800억위안(약 14조3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며 “37억9000만위안(약 6820억원)은 대만 반도체 후공정업체 파워텍의 지분 25% 인수에 사용하며 나머지 162억위안(약 2조92억원)은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1988년에 설립된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은 중국정부 소유의 칭화홀딩스가 51%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반도체회사다. 지난 9월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유니스플렌도어가 웨스턴디지털을 37억8000만달러에 지분 15%를 인수하고 지난달에는 웨스턴디지털이 다시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칭휴와니그룹은 메모리반도체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반도체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중국 1위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국산화의 필요성 때문”이라면서 “중국 IT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힘을 등에 업고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반도체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분명 매우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시장 진출은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절대적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게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이겠지만 반도체 소재와 장비분야에는 호재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공급체인(Supply Chain)에서 아직 약한 부분이 반도체 소재와 장비분야”라면서 “기술경쟁력이 높은 국내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원익IPS(030530),
주성엔지니어링(036930)과 소재업체인
OCI머티리얼즈(036490),
이엔에프테크놀로지(102710)들에게는 매우 큰 성장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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