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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달러화 강세가 전세계 경제 성장의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세는 약화되고 있는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 경제 성장은 강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3.5%로 유지하면서도 각국 성장 전망에서는 미국 전망치를 낮추고 다른 지역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변화를 줬다.
IMF는 이같은 조정의 배경으로 “달러화 강세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과 국제유가 급락이 세계 경제 지형을 다시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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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6.8%로 전망하면서 “부동산과 크레딧, 투자부문에서의 과잉 부분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경제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올해 GDP가 전년대비 1.0% 줄어들 것으로 점쳤고, 국제유가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러시아의 성장률 전망치도 마이너스(-) 3.8%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 IMF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일본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각각 상향 조정하면서 이를 반영해 2016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이전보다 0.1%포인트 높아진 3.6%로 높여 잡았다.
그는 “득실을 모두 감안할 경우 달러화 강세는 세계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더 크다”며 지난해 8월 이후 달러화 가치 상승 덕에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앞으로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면서 가계와 기업들의 소득을 줄일 수 있고 달러화 강세로 인해 신흥국가들의 달러표시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같은 요인들이 향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낮출 수 있는 하방 리스크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