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입장에선 트래픽이 폭증해도 빠른 속도와 끊김 없으며 해외에 나가서도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 이에 따라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세계 최초’라는 이름을 내걸고 LTE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SKT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KT는 이종 LTE간 로밍 세계 최초
SK텔레콤은 현재의 LTE보다 두배 빠른 150Mbps급 광대역 서비스(LTE-A)를 세계 최초로 시연했는데, 이는 상이한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두 배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MWC에선 일부 장비제조사가 모뎀형식의 CA기술을 선보이지만, 스마트폰에 적용해 선보이는 기업은 유일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개의 주파수를 기지국에서 쏴주고 단말기에서 처리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LTE-A)을 갤럭시노트2로 시연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부스에선 CA 기술이 적용된 쪽은 146.78Mbps의 속도를, 그렇지 않은 쪽은 71.04Mbps의 속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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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회사 모두 상대방의 ‘세계 최초’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문장(전무)은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은 퀄컴에서 칩이 나오면 표준이 되고 다 되는 것”이라며 “그게 무슨 기술력의 차이인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경전은 LTE 추가 주파수 경매 이슈로까지 이어져 논란이 더 크다.
종합적인 주파수 정책을 만든 뒤 경매하자는 SK텔레콤은 이미 가진 두 개 대역(800MHz와 1.8GHz)을 인정한 속에서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한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반면 최대한 빨리 1.8GHz 인접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 광대역 서비스를 하는게 유리한 KT는 말로는 올해 하반기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을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속내는 추가 경매에 매달리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전략이 전 세계 7만여 명이 관람하는 모바일 올림픽에서의 시연과 홍보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