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수주가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원전 시공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27일 "이번 수주는 한국 해외건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사건"이라며 "향후 석유화학·정유·가스 플랜트에 집중돼 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사업 다각화를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978년 원전 도입 이래로 단 한건의 사고발생이 없던 것이 한국 원자력 기술"이라며 "지금까지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 받았던 국내 기술이 새로운 평가를 받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원전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건설 계획이 확정된 것만 268기에 이르며 최대 400기 이상의 신규 원전 사업(업계 추산 1조달러)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이번 수주가 향후 발주될 원전사업을 따내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국내 첫 원전인 고리1호기를 건설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 가동중인 원전 20기 중에서 60%에 해당하는 12기의 시공을 맡았다. 국내 원전 시장에서 규모의 한계를 느낀 만큼 이번 수주를 해외 진출의 디딤돌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6년 인도네시아 최초 원전 도입을 위한 사전 공동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는 등 동남아시아와 유럽에 원전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있다"며 "향후 원전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축과 토목 분야에 유독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다른 공종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삼성건설의 시공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데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발전분야 EPC(설계-계획-시공) 사업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우수 설계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세계적인 업체와의 제휴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나 미국, 영국 등 선진 시장에도 한국형 원전 사업 진출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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