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증자 '대흥행'..돈버는 곳은 따로있다

증권사, 수수료 수입 등 170억+α..증권금융도 '짭짤'
치열한 청약경쟁 탓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미미할듯
  • 등록 2009-05-17 오전 11:20:33

    수정 2009-05-17 오전 11:40:53

[이데일리 박기용 한창율기자] 하이닉스(000660)의 유상증자가 대흥행 기록을 세웠다.

기업 주식공모 사상 최대금액인 무려 26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그렇하면 누가 이번 하이닉스 유상증자 흥행대박의 가장 큰 수혜를 누리게 될까? 그 주인공은 개인투자자보다는 증권사와 증권금융이 될 가능성이 높다.

◇ 1억 빌려 투자한 개인의 수익률은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하이닉스의 유상증자 공모 결과 청약주식수는 총 24억9824만여주, 증거금은 25조8568억여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체 경쟁률은 36.6대 1에 달했다.

그렇다면 이번 청약에 참여한 개인들은 과연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이번 청약에서 기관과 외국인을 제외한 개인투자자 자금은 약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령 대우증권을 통해 공모주 1만주를 청약한 경우 배정주식수는 232주(청약경쟁률 43.8대 1)에 불과하다. 신주가 상장되는 29일 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 14일 종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기대수익은 80만원(1만3800원-1만350원×232) 가량이다.

청약자금 1억원을 모두 연 8%의 이자로 대출받았다면 청약증거금을 되돌려받기까지 4일간의 대출이자 비용 8만원 가량을 추가로 제외해야 해 기대수익은 72만원으로 더 줄어든다. 청약자금을 모두 대출로 조달한 경우 수익률은 0.65%에 불과한 셈이다.

그나마 하이닉스의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이닉스의 주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배정주식수가 많지 않아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 증권사는 수수료 수입 등 170억+α

반면 증권사들의 수입은 짭짤하다.

하이닉스 유상증자의 9개 공동 주관사들은 최종 인수금액의 1.75~2%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2%, 나머지 6개사는 1.75%다.

각 증권사들의 최종 인수금액(공모주식수×공모가, 우리사주조합 청약분 제외)을 감안해 계산하면 대략 141억원이 나온다. 대우증권이 받는 대표주관수수료 1억원을 합치면 142억원이다.

거기에다 청약증거금 환불일인 18일까지 청약자금을 예치해 약 28억원의 이자수익도 챙길 수 있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유상증자 청약자금은 은행이나 증권금융에 예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증권사들은 수신금리 명목으로 연 1% 수준의 이자를 받게 된다.

증권사들은 예치금액을 다시 대출형식으로 빌려 콜시장 등에서 단기로 운용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통상 증권금융에서 다시 대출해 온 자금은 시장상황에 따라 하루 50~100bp정도의 수익률로 콜시장에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별로 대출규모나 단기운용 수익은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하이닉스 유상증자를 통해 대략 170억원+알파(α)의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증권금융 역시 수혜주다. 증권금융은 26조원에 달하는 예치자금을 4일간 운용하면서 짭짤하게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가령 26조원 모두 대출로 운용할 경우 약 21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 관련기사 ◀
☞요즘같은 호기에 유상증자 왜 안하나?
☞`시중유동성 입증` 하이닉스 증자에 26조 몰려
☞`하이닉스 실적개선 낙관 못한다`-메릴린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학교에 요정 등판
  • 홀인원~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