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올투자증권은 2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해 SK E&S와의 합병으로 재무 리스크는 다소 해소될 전망이지만, SK온 실적 개선 없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4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0만 7200원이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 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결국 전기차 판매량과 2차전지 출하량 반등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과 적정주가를 기존대로 유지하지만, 긴 호흡으로 접근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 (표=다올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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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4% 증가한 18조 79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다.
전 연구원은 “석유 부문 정제마진 약세에 따른 감익과 SK온 부진이 길어지면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되는 등의 원인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석유 부문은 재고평가이익 1430억원 반영에도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469억원 감소한 1442억원을 기록했다. 화학 부문은 스프레드 상승에도 정기 보수에 따른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하락해 영업이익 994억원을 기록했다.
SK온의 2분기 영업손실은 4601억원, 매출액은 1조 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고, 적자 폭은 확대됐다.
미국으로의 출하량이 일부 회복돼 AMPC가 전 분기 대비 734억원 증가한 1119억원으로 늘었지만, 유럽 고객사 수요 감소로 헝가리 기존 공장 가동률이 급감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데 이어 헝가리 이반차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전 연구원은 SK온이 올 3분기 적자 폭을 축소하리라고 기대했다. 미국으로의 출하는 전 분기와 유사하리라고 예상되는 상황에 유럽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 완료에 따른 Re-stocking 수요로 전체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하리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3분기에도 SK온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한 규모로 여전히 부진한 영업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4분기엔 현대차그룹 미국 공장에 쓰일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으로 AMPC 수취 금액과 전체 출하량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에 오르리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