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2대 산유국 앙골라 OPEC 탈퇴…국제유가 나흘만에 하락

감산 불만 앙골라 "OPEC, 국익에 도움되지 않아"
글로벌 원유공급 영향 제한적이나 OPEC감산 회의론↑
미국 등 비OPEC 산유국 생산량 확대…유가 상승 억제
  • 등록 2023-12-22 오전 7:20:23

    수정 2023-12-22 오전 7:20:2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아프리카의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탈퇴하기로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나흘 만에 하락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잇따라 공격하면서 급등했던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3센트(0.44%) 하락한 7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31센트 내린 배럴당 79.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디아만티노 아제베도 앙골라 석유부 장관은 앙골라가 OPEC에 가입한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OPEC 탈최를 선언했다.

국제유가를 좌지우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몇달간 산유국들을 압박하며 감산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시추량을 늘리고 있는 일부 산유국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앙골라는 전격 OPEC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2007년 가입한 앙골라의 탈퇴로 OPEC 회원국은 12개국으로 줄어들게 된다.

앙골라의 하루 생산량은 약 110만달러로, OPEC 전체 생산량 2800만 배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앙골라의 OPEC 탈퇴에 따른 글로벌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OPEC의 결속력과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론을 키우고 있다.

미국 등 비 OPEC산유국들의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생산량이 1320만배럴에서 1330만배럴로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석유 데이터 분석 및 예측 회사 크플러(Kpler)의 매트스미스는 “OPEC의 유가 상승을 유지하기 위한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 등 비 OPEC산유국들도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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