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옵아트 선구자 바자렐리를 만나다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전
바자렐리 걸작 140여 점 선보여
12월 21~2024년 4월 21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등록 2023-11-15 오전 7:40:00

    수정 2023-11-15 오전 7:40: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세기 옵아트를 대표하는 화가 빅토르 바자렐리(1906~1997)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12월 21일부터 2024년 4월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 전을 통해서다. 전시의 얼리버드 티켓은 11월 넷째 주부터 네이버에서 단독으로 판매된다.

‘옵아트’는 기하학적 형태와 미묘한 색채관계, 원근법 등을 이용해 시각적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예술의 한 장르다. 헝가리 태생의 프랑스 아티스트인 바자렐리의 전시는 199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이래 3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헝가리 국립 부다페스트 뮤지엄과 바자렐리 뮤지엄이 소장한 140여 점에 달하는 걸작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바자렐리가 옵아트의 선구자가 되기까지 전생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와 인생을 총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바자렐리는 의학을 전공했지만 데생과 드로잉을 배우고 헝가리의 바우하우스로 불리는 ‘뮤힐리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이곳에서 그는 말레비치, 몬드리안, 칸딘스키, 그로피우스 등 당대 가장 신선하고 파격적인 추상 예술가의 작품을 접한다. 1930년 파리로 이주한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상업 광고 디자이너로 성공한다. 하지만 화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성 미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선다. 추상미술의 시대를 거쳐 마침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발견하는데 성공한다.

옵아트의 대표적 작가로 명성을 얻게 된 그는 엄격한 구성에 의한 기하학적인 추상을 추구했다. 그의 작품은 단조로운 도형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부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와 착란을 통해 화면에 생생한 움직임을 준다. 이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모호성과 분산을 느끼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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