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vs 필리핀, 또 남중국해 충돌…美“필리핀과 함께 한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충돌했다.

중국 해경은 위쳇 공식 계정에서 스플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로 건축 자재를 운송하려는 필리핀 선박을 저지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4월 23일에 촬영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함선이 필리핀 해병대가 주둔한 시에라 마드레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AFP)

필리핀 또한 이날 남중국해 주둔지로 이동해 보급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던 보급선이 중국 해경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이 암초에 접근한 것을 불법이라며 법률에 따라 저지했다고 밝혔지만 필리핀 또한 중국 해경이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불법적인 행동으로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필리핀 선박을 몰아내는 영상을 공개하고 “필리핀은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수송선 2척과 해경선 2척을 무단으로 중국 난사군도 런아이자오 인근 해역에 진입시켜 불법 건축자재를 전달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이 여러 차례 경고에 불응하자 법률에 따라 통제하고 필수생활물자 운송은 임시로 특별 조치를 했다며 “현장은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며 전문적이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중국은 런아이자오를 포함한 난사군도과 인근 해역 주권을 갖고 있다는 게 중국 해경측 입장이다. 간 대변인은 “해경은 법률에 따라 관할 해역에서 권리 보호 및 법률 집행 활동을 수행하고 국가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중국해는 해양 자원이 풍부한 전략적 요지로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따. 중국은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해역이라는 주장이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에서 기각됐지만 굽히지 않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은 중국 해경이 지난 8월 5일 필리핀 해경선에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이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으로 필리핀의 항해의 자유권 행사를 고의로 방해했다며 “미국은 동맹 필리핀과 함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