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유가가 들썩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중동 정세 불안을 반영하며 전주대비 5.9% 상승한 87.69달러로 마감했다. 중동 전쟁 확전 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고, 앞으로 수요보다 공급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산유국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동이 원유 공급을 제한할 경우, 고물가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었던 글로벌 증시는 또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당장 그런 징후가 보이진 않더라도 잠재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불안이 심어지는 게 투자자들에겐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주가 방향은 매우 모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흐름을 예상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시황이 어려워질 수 있고, 적극적인 시장 대응은 잠시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포지션이 있다면 시장 변화에 덜 민감하게 반응할 업종으로 압축해야 할 것이고, 포지션이 없다면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60일 베타 기준으로 눈에 띄는 업종은 반도체, 건강관리, 자본재, 통신, 은행 등”이라며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는 업황 회복 기대에 시장보다 양호한 결과를 나타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약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건강관리도 주목할 대상으로 꼽았다. 지주사가 포함된 자본재를 비롯해 시장 방어적인 통신과 은행도 이번 국면에서 수익률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업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에선 압축적인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