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3월 FOMC 의사록 충격…환율, 1220원 진입 재시도

연준 월 950달러 양적 긴축 진행 예고
달러인덱스 99선서 추가 상승, 강달러
뉴욕증시 이틀연속 하락 투자심리 위축
  • 등록 2022-04-07 오전 8:27:49

    수정 2022-04-07 오전 8:27:49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20원을 앞두고 또 한 번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월 950억달러(약 116조원) 수준의 양적긴축(QT)를 예고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원화 약세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18.4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60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8.30원)보다 0.50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약보합 출발한 뒤 달러화 강세 움직임, 위험자산 투자 심리 등에 주목하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레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여파로 주저 앉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97%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2% 급락하면서 이틀 연속 2%대 낙폭을 보였다.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인사들은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가 말한 것처럼 2017~2019년(최대 월 500억달러)보다 급격하고 전례 없는 속도의 양적긴축(QT) 진행에 동의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월 950억달러씩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한 양적긴축(QT)을 진행하고 이후 3개월에 걸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소멸해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이는 롤 오프(roll off)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월 국채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 350억달러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다. 5월엔 FOMC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뿐 아니라 한 차례 이상 0.50%포인트 인상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같은 소식에 미 달러인덱스는 99선 중후반대로 올랐다. 6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미 달러인덱스는 전일 종가 대비 0.15포인트 오른 99.62를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아시아 시장에서 얼마나 강세 폭을 보일지가 중요한데 연준의 공격적 긴축 시사에 국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확대에 사흘 만에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800억원 팔면서 지수는 0.88% 가량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020억원 순매도 하면서 매도 규모를 키웠고, 지수는 0.98% 가량 내렸다. 연준의 3월 FOMC 의사록 여파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급 측면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와 수입업체 등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동시에 나오고 있으나, 역외에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기댄 롱플레이(달러 매수)가 강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상단에선 대규모 네고와 중공업 수주가 누르면서 이날 환율은 1220원을 중심에 두고 등락하며 레벨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예고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상단을 제한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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