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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을에서 맞붙는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신환 미래통합당 후보의 이야기다. 통산 전적은 오 후보가 2전 2승이다. 하지만 앞서 두 대결 모두 ‘제3후보’ 영향으로 오 후보의 ‘어부지리’ 승리였다는 평가다. 이번 총선에서는 사실상 1대 1 대결구도가 형성돼 정 후보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앞서 두 번 연속 패배한 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청와대 경력을 추가해 중량감을 높였다. 오 후보는 옛 바른미래당(현 민생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20대 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관악을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를 기반으로 한 선거구다. 호남 출신·서민·대학생들이 많아 서울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관악구 주민 45.67%가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택했다. 이어서 안철수 옛 국민의당 후보(22.71%),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17.11%) 등의 비율을 차지했다. 보궐선거를 제외한 1988년 이래 치러진 8번의 총선만 봐도 진보정당이 7회, 보수정당이 단 한 번의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988년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내리 5선을 달성한 곳이기도 하다.
절치부심한 정 후보는 2018년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민관 합작 성과물인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했던 경험을 관악에 쏟는다는 전략이다. 반면 오 후보는 3선이 되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서 지역 발전으로 연결한다는 각오다.
정 후보는 “(인프라 공약은)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의 정책·재정지원을 현실화는 야당 후보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 5년 동안 하루하루 쉼 없이 진정성을 갖고 달렸다는 걸 주민들은 잘 알고 계신다”면서 “낮은 자세로 섬기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