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로봇이 커피와 칵테일을 만들고 피자를 서빙한 데 이어 이제 ‘셰프’도 로봇이다. 면과 건더기 등을 넣은 그릇을 로봇 셰프에게 갖다 주면 ‘셰프봇’이 알아서 척척 요리를 해낸다.
지난 28일 빕스 등촌점 내에 셰프봇 클로이가 마라탕을 만들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강신우의 닥치Go’ 영상 캡처)
지난 28일 셰프봇 ‘클로이’가 있는 빕스 등촌점에 가봤다. 빕스 샐러드바를 지나 ‘국수코너’에 가면 클로이가 손님을 맞는다.
쌀국수나 마라탕 등 먹고 싶은 음식의 재료를 담은 그릇을 클로이 앞 받침대 원 안에 올려놓기만 하면 클로이가 그릇을 들고 펄펄 끓는 물에 면과 건더기를 넣는다. 면과 건더기가 다 익고 나면 조리망으로 면과 건더기를 들어 올린다. 물기가 다 빠지도록 탈탈 터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마치 사람이 물기를 털어 내는 듯하다.
국물을 뜰 때도 섬세함이 돋보인다. 국물을 가득 뜬 후 주변에 흘리지 않도록 일정양은 버리고 면과 건더기가 든 그릇에 정확히 붓는다. 클로이가 마라탕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딱 1분이다.
클로이 셰프봇으로 힘들고 위험하거나 단순하고 반복적인 조리 업무는 로봇이 맡고 음식점 직원들은 고객에게 좀 더 가치 있는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지난 28일 빕스 등촌점 내에 셰프봇 클로이가 마라탕을 만들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강신우의 닥치Go’ 영상 캡처)
클로이 셰프봇은 LG전자가 개발했다. 요리사의 움직임을 세밀히 연구해 셰프봇이 실제 요리사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모션제어 기술, 다양한 형태의 그릇과 조리기구를 잡아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툴 체인저 기술 등을 적용했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상업용에서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로봇과 로봇 관련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독자 기술개발뿐 아니라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 97년 문을 연 빕스 등촌점은 빕스 1호점이며 이달 22일 새롭게 오픈했다. 이 매장은 프리미엄 스테이크부터 해산물 요리, 클로이 셰프봇이 조리한 누들까지 다채로운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