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효성은 전 세계 70여곳의 제조·판매법인에서 2만여명의 임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출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섬유를 비롯해 산업자재, 중공업, 건설 등 주요 사업부문이 고르게 호조를 보인 결과 매출 2조8131억원, 영업이익 2223억원의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말 대비 약 618억원의 차입금이 줄어 재무안정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베트남 호치민 인근 지역인 동나이성 년짝 공단지역에 투자를 진행, 년짝 공단 내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한 한국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베트남 법인은 글로벌 매출의 효자로서 2009년 첫 흑자를 낸 이후 7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부터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베트남 전체 수출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동나이성과 베트남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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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사업부문은 2014년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 1522억원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421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초고압 차단기, 변압기 등 초고압 전력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사우디, 유럽 등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영업활동을 강화한 결과다.
특히 사전 리스크 검토를 철저히 한 고수익 수주로 수주방식을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첫 해외 시장 수주를 이끈 스태콤 등 신사업 아이템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인도 푸네지역에 건립하고 있는 GIS 공장을 기반으로 인도를 비롯한 중동·북아프리카, 아시아, 북미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정부가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기로 한 만큼 스태콤과 ESS, HVDC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은 “스태콤, HVDC, ESS, 초고압 전력기기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며 “글로벌 톱 수준의 전력에너지 토털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확대 및 역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의 효성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가흥, 주해, 광동)과 터키, 베트남, 브라질 등 대륙별 주요 전략 시장에 구축된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신뢰도 향상과 이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크레오라는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먼저 파악,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빅토리아 시크릿, 보디가드 등 글로벌 메이저 란제리 및 의류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주 등에서 품질을 인정받았으며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도 공략 중이다.
브라질 현지 생산체제 구축 2년만인 2014년에 브라질시장 점유율 50%를 넘었고 현지 생산확대도 검토중이다. 2014년 4분기 베트남 공장에 1만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완료해 본격적인 양산·판매를 시작한 효성은 지난해 1월 중국 광동 사업장 1만t 증설을 완료해 중국 스판덱스 생산량을 8만t까지 끌어올렸다. 효성의 스판덱스 글로벌 생산량은 총 19만t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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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코드 부문은 북미·유럽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중국을 제외한 신흥 아시아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자동차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32%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감에 따라 2분기 기대감도 크다.
효성 타이어코드는 전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는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친다. 효성은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업체에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우수한 품질을 이미 검증받았다.
폴리케톤·탄소섬유 등 신소재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육성
올해는 신규 사업인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
효성이 자체기술로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는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2012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효성 등 국내업체들의 잇단 진출로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용도개발을 통해 연간 12%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효성은 원천기술 확보 후에도 꾸준한 연구를 통해 탄소섬유 성형재료(Prepreg),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등을 개발했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인 ‘JEC World 2016’에 참여해 ‘탄섬(TANSOME)’이 적용된 CNG 고압 용기, 전선 심재, 화살 등 다양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효성은 탄소섬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과 성형재료 차별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시장의 트렌드 및 경쟁사 동향 파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폴리케톤은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신소재다.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10여년간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
현재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소재 생산 공장과 연산 5만t 규모의 상용 공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선 효성은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이어 올해 상해에서 개최되는 세계3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16’ 전시회에 참여해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기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대비 폴리케톤만이 갖는 내마모성, 내화학성, 기체 차단성 등 제품의 장점을 살린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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