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샤오미 드론진출 본격화..韓 드론의 돌파구는?

저렴한 가격으로 드론시장의 대중화 열 것으로 예상
中이 휩쓴 드론시장..韓은 아직 핵심기술도 갖추지 못해
삼성전자, 한화테크윈 등 대기업의 드론 진출이 돌파구 될까
  • 등록 2016-05-08 오전 10:09:16

    수정 2016-05-08 오전 10:49:4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저렴한 가격 대비 높은 품질로 전세계 가전업계를 뒤흔든 중국의 샤오미가 차세대 산업인 드론에 진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말부터 소문으로만 돌던 드론 진출에 대해 확실히 못을 밖은 것. 과연 샤오미 드론 진출은 드론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류더(劉德) 샤오미 부회장은 지난달 28~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컨퍼런스’(GMIC)에 참석해 미래 전략사업으로 드론을 꼽았다. 그는 머지않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샤오미는 올해 1월 드론 사업 진출을 위해 광저우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20여개 드론 기술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대부분 대기업의 드론 산업 진출은 드론 제작보다는 기존의 드론을 활용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아마존이 배송 업무에 쓰일 드론을 직접 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그들 역시 획기적인 기체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기술은 외부에 의존한 채 배송에 맞는 프레임만 짜는 데 그쳤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자금력 그리고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드론산업에 진출해야 드론시장의 성장이 빨라지고 산업의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면에서 샤오미의 드론 진출은 드론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할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가격 파괴자’로 불리는 샤오미가 드론 시장에 진출하면 드론 가격이 낮아지면서 드론 대중화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샤오미 드론은 어떤 모습일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샤오미의 웨어러블기기인 ‘미밴드’를 연동된 기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샤오미는 “지금까지 드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종기를 이용해 어렵게 조종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밴드를 이용해 제스처를 취하는 것만으로 드론을 조종하고 촬영까지 가능케 한다는 것인데, 행동감지 시스템에는 여러가지 안전성 문제가 있어 단기간에 보여주기에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드론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미밴드를 반드시 구입해야 하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드론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자동운항 기술도 다수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를 국내에 처음 들여온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는 “샤오미 드론은 저가에 고기능 상품이 될 것”이라며 “피사체 추적 기능을 갖췄다”고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DJI부터 샤오미까지 드론산업의 미래는 중국이 휩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드론 산업은 과연 어떤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을까.

지금까지 한국 드론산업은 핵심기술이나 관련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채 유행에 쫓아가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연구인력과 자본력 문제가 심각한 국내 중소기업이 드론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 내놓을만한 기체는 보이지 않았다.

대기업들도 드론산업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강력한 규제에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다. 그저 흥행몰이식 드론 운용을 종종 해왔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드론과 관련된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내부에 TF팀을 꾸리고 드론 개발과 관련된 시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전자기업으로 손꼽히는 삼성전자의 드론 진출이 가시화되면 전세계 드론시장이 다시 한번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예전부터 드론에 큰 관심을 보이던 한화테크윈(012450)이 지난달 28일 방제용 드론을 선보이며 드론시장 진출에 포문을 열었다. 아직까지는 산업을 선도할만한 획기적인 기술은 보이지 않지만 시장에 민감한 대기업이 드론 개발에 발을 들인 시작점이라는 데 의미를 지닌다.

송용규 한국항공대 교수는 “핵심기술이 확보되지 않는 한 해외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은 돈이 될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거품이 꺼지면서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자금과 기술력이 있는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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