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전설' 앤디 그로브 인텔 前 CEO 타계

  • 등록 2016-03-23 오전 7:38:24

    수정 2016-03-23 오전 10:51:12

앤디그로브(출처:AFPBB)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텔을 30년 넘게 이끌었던 미국 IT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 ‘앤디 그로브’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IT전문업체 버지에 따르면 그로브 전 CEO 겸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인텔 측이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파킨슨병과 전립선암을 앓아왔던 만큼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로브는 1970년대 메모리칩 생산에만 주력하던 당시 인텔을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시킨 장본인이다.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는 시기와 맞물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수요는 날개 돋친 듯 급증했고 인텔은 글로벌 IT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헝가리 출신 유대인인 그로브는 나치 치하에서 홀로코스트를 피해 다니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스무살의 나이에 스탈린 정권을 피해 소비에트연방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뉴욕시립대에서 엔지니어링을 배웠고 UC 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를 만나 인텔의 세 번째 직원이 됐다. 그로브는 1979년 인텔 사장, 1987년 CEO에 이어 2005년까지 이사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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