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하는데`..정용진, 신동빈이 장악한 베트남 정조준

4년만에 이마트 해외 진출 재개
그 첫무대로 롯데마트가 장악한 베트남 선택
이마트 영업력으로 시장 장악 자신
유통업체 "영업력 말고 변수 많아"
  • 등록 2015-11-29 오전 10:05:43

    수정 2015-11-29 오전 10:08:12

▲다음달 말 문을 열 예정인 이마트 호치민 고밥점. 고밥점은 이마트가 4년만에 해외에 문을 여는 점포로 이마트의 해외 진출 재개를 알리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4년 만에 이마트의 해외진출을 재개하자 그동안 잠잠했던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해외시장 확보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해외 진출 재개 출발지로 롯데마트가 장악한 베트남을 정조준해, 베트남이 롯데와 신세계의 해외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중국에서 토종업체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던 두 회사 모두 베트남 혈투에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중국과 달리 베트남은 토종 유통업체가 위세를 떨치지 못하는 데다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유통사들도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두 회사 경쟁의 승자가 베트남 시장을 독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다음 달 30일 경 베트남 경제중심도시 호치민 고밥에 베트남 1호점을 연다. 고밥은 반경 10km 이내에 경쟁사인 롯데마트 점포가 3개나 위치한 적진 한가운데다.

호치민 인근 대형마트 시장은 사실 롯데마트가 이미 장악한 상태다. 지난 2008년 호치민 남사이공에 1호점을 내고 베트남 공략을 본격화한 롯데마트는 현재까지 베트남 전역에 11개 점포를 내며 베트남 최대 글로벌 대형마트로 부상했다. 특히 호치민 인근에 5개 점포를 집중적으로 내며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호치민에 점포를 열기로 하면서 상황은 달라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이미 호치민시 공항 부근 떤푸 지역에 2호점 부지(2만㎡)도 확보하며 롯데마트의 독주를 꺾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마트는 야심 차게 추진했던 중국 시장 공략이 실패한 후 사실상 해외 진출 시도를 중단한 상태였다. 최근 점포를 냈던 것도 4년 전인 2011에 중국에서 오픈한 꽝띠엔점(28번째)이 마지막이다. 그나마 광띠엔점도 실적 부진으로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절치부심한 이마트가 4년 만에 재기의 무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등 현대식 유통 채널에 대한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덕분에 베트남의 대형마트 시장 성장 전망도 밝다.

롯데마트를 포함해 메트로와 이온 등 글로벌 유통사들도 베트남에 진출해 있지만 이마트의 자체 경쟁력으로 이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작용했다.

특히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우수 한국 상품을 온라인과 유선 주문을 통해 매장에서 고객 집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도입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4년 동안 중국에서 얻은 값진 교훈을 바탕으로 진출 초기 단계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글로벌화, 현지화, 조직관리 세 가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글로벌 이마트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마트를 포함해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유통사들은 이마트가 단박에 수위권 업체로 올라서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정관계와의 네트워크 등 비영업적 요소도 사업 성패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데 이마트가 이 부분에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다점포를 내기 위해선 정관계와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이마트가 그런 네트워크를 쌓았는지 의문”이라며 “롯데마트도 11개 점포를 내기까지 8년이란 시간이 걸린 만큼 이마트가 단박에 베트남 시장을 장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오픈한 롯데마트의 베트남 1호점 남사이공점. 이마트의 고밥점과 불과 10KM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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