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3일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을 받는 정 전 회장을 이날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한다.
정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경영권을 일반적인 가치보다 높게 평가해 사들여 그룹에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또 동양종합건설에 해외 공사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관계자 조사를 통해 포스코건설이 인도 제철소를 건설할 당시 정 전 회장이 3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동양종건에 하청줄 것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룹 내부에서 반대하는 임원이 많아 동양종건은 850억원대의 토목공사만 맡았다.
검찰은 앞서 조사했던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대표 등 사건 핵심 인사들과 정 전 회장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정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관련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