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는 명실상부한 국민 기업이다. 국민배우 안성기, 국민가수 조용필처럼 국민 모두의 사랑과 신뢰를 얻고 있는 기업이다. 포스코가 이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창업 CEO가 ‘제철보국’의 창업정신으로 신화를 만들고 또 계승해왔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사업과 함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모델인 ‘베네핏 셰어링’(Benefit Sharing) 사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베네핏 셰어링 사업은 2004년 국내기업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포스코 임직원들이 중소기업의 개선활동에 함께 머리를 모아 힘을 실어주는 한편, 현저한 성과를 이뤄냈을 경우에는 제품 구매 및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을 성과급으로 나눔으로써 대-중소기업 모두 윈-윈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권오준 회장은 올해 600억원의 성과 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권 회장은 “많은 사람의 지혜와 조언을 모아 더 큰 성공을 이룬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 정신으로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 더 큰 동반성장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베네핏 셰어링이 전체 산업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 한다. 포스코가 존경받는 ‘국민기업의 성공모델’이 된 것은 창업 이래 오랜 세월 쌓아온 노력과 실적 덕분인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 시절에 내실을 다지기보다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졌고 6월 11일 한국기업평가의 등급이 20년 만에 AAA에서 AA+로 강등되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은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자체적인 자본 확충, 계열사 사업구조 재편 등을 추진하겠다”면서 “재무건전성과 미래 가능성을 중심으로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포스코는 철강·소재·에너지·건설·유통·서비스 등 7개 사업군의 계열사 외의 비핵심 계열사 중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었던 포레카 등은 매각하기로 했다. 포레카의 경우 10월 10일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일감 몰아주기 방지 및 동반성장 차원에서 매각하기로 했는데 1년이 지났어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곧 매각하겠다”는 답변이 있었으며, 실제로 이달 중 국내 광고회사들에게 매각 참여 의향을 묻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포스코가 포레카 매수 의향을 타진한다는 광고회사들이 대부분이 대기업 계열사나 다국적 외국계 광고회사라는 점이다. 그런데 포레카가 다른 대그룹으로 매각될 경우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추구하려는 근본 취지에 어긋나게 된다. 또, 다국적 광고회사에 넘겨주면 외국계기업에 특혜를 주는 결과가 되어 ‘존경받는 국민기업’의 틀을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포스코의 윤리경영이나 상생, 베네핏 셰어링 철학에 비추어보면, 매각액이 다소 낮더라도 중소 독립광고회사에 매각하는 것이 정도(正道)이다. 광고는 아이디어 산업이며, 순수하게 광고를 사랑하고 광고 발전에 헌신해온 독립광고회사라야 제철보국의 포스코 창업정신, 존경받는 국민기업의 본뜻을 구현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