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지난 28일 램시마의 유럽의약품청(EMA) 제품 허가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30개국에 대해 별도의 허가승인 절차없이 행정적인 절차만으로 램시마를 판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는 국내 기업 최초로 연간 50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게 됨에 따라 제약업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 실적 논란 해소될까
이제 램시마의 판매 성적에 따라 그간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셀트리온의 실적 논란도 머지않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제 관건은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약 5000억원 규모로 쌓여있는 재고 처리가 얼마나 빨리 이뤄질까 하는 점이다. 회사 측은 현재 빠르게 판매처를 확대 중이고 이번 허가에 따라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환자가 누적되는 시점이 되면 현재의 재고는 머지않아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에서의 판매 통로는 이원화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호스피라를 통한 판매와 셀트리온 자체 판매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허가에 따라 특허로부터 자유로운 국가에서는 즉시 판매가 가능해졌고, 나머지 국가에서는 행정적 절차를 거쳐 2~3개월 뒤부터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가 자가 투여를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램시마는 직접 병원에 가서 주사를 통해 주입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판매 확대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회사 측은 램시마가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판매에 대해서는 자신있다는 태도다. 기존 오리지널 제품이 확보하고 있는 시장에서 나아가 저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흥 시장도 새롭게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서정진 지분 매각 예정대로?
서정진 회장의 지분 매각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서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램시마의 유럽 승인 후 다국적 제약사로 지분 매각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김형기 수석부사장은 “이미 발표한 사항에서 지금까지 변동된 사항은 없다”며 “한국 바이오제약 사업의 발전과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지난 4월 램시마가 유럽 판매 승인을 받으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 않느냐”면서 “다국적 제약사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회사의 성장에 좋다고 보는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유럽계 제약회사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등 특정 회사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식담보 대출에 따른 차입금과 관련해서는 “지난 25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에 최대주주 지분 100만주를 매각했고 추가로 이번주에 블록딜로 예정된 나머지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금액으로 다음달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게 되면 기존 차입금은 1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