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브랜드 후부가 또 한번의 대수술을 단행하고 새로운 심볼과 BI를 선보였다. 지난 1999년 국내 론칭 이후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 온 후부는 공식적인 리뉴얼 만 총 네 번 째다. 특히 작년 2월 브랜드 로고와 콘셉트, 상품 등을 전면적으로 정비한지 1년도 채 안돼 변화를 시도한 만큼 이번 리뉴얼의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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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2011년 6월께 후부 리뉴얼 프로젝트에 합류했던 디자이너 서상영 크레이티브 디렉터(CD)는 빠지고 제일모직 대표 디자이너인 정구호 전무가 총 지휘를 맡았다.
후부는 1992년 뉴욕에서 첫 출발, 제일모직(001300)이 1999년 국내에 론칭한 후 힙합문화를 대변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며 1020세대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시들어진 힙합 인기와 함께 브랜드도 하락세를 타게 되면서 2004년 영 스트리트 캐주얼로 변신을 꾀했다. 이후 매출에 큰 진전이 없자 2007년 다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로 콘셉트를 바꿔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빈폴를 잇는 1등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캐주얼 브랜드 ‘311’ 사업도 중단했다.
지난 2010년에는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승기를 모델로 발탁했지만 성과가 크지 않자 작년 2월 유명 디자이너 서상영 씨를 CD로 영입하고 빅뱅의 탑을 메인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리뉴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신 소비층 확대, 인지도 구축 등 리뉴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요인도 많지만 반면 고유의 콘셉트 상실, 막대한 자금 소요, 비주얼적인 면에서의 리뉴얼로 국한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부는 2001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출발은 좋았지만 2003년 280억원의 매출로 정체가 계속되자 2004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후 큰 변화가 없자 2007년 다시 재단장한 후 724억원까지 성장하다 작년 다시 400억원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올해 6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백화점 및 가두점 신규 유통을 20개점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에는 중국·홍콩 등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