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12월16일자 이데일리신문 1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학선 이유미 기자]
우리금융지주(053000) 계열사들이 국민연금과
포스코(005490)가 진행하는 해외자원개발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전체 1조원 규모의 해외 M&A펀드(가칭 `포스코-우리-EIG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에 10%가량인 1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포스코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1조원 규모의 해외 M&A펀드에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우리금융 계열사들이 1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자금조성은 국민연금(4000억원)과 우리금융 계열사들(1000억원)이 5000억원의 펀드를 결성하면 포스코가 그와 동일한 금액(5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마련된 1조원은 중앙아시아와 호주, 미주, 중남미 등 해외 자원개발투자나 기업인수에 쓰일 예정이다. 인수한 기업은 포스코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경영에 참여한다.
우리금융은 이번 해외M&A펀드에 은행계열사들이 700억원, 우리투자증권 등이 300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국민연금, 포스코와 함께 펀드결성을 위한 막바지 조율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펀드설립등기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우리금융이 국민연금과 포스코와 짝을 이룸으로써 우리금융은 이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해외자산운용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우리금융의 2대 주주(4.69%)이며, 포스코는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두고 있다.
이번 해외M&A펀드는 미국에 본사를 둔 에너지·자원개발 전문운용사인 EIG와 우리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운용책임을 맡는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수익률은 10%대 초중반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무한책임사원(GP)이 되기 위해 지난 10월 지주회사 이사회의 승인까지 받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이라는 국가정책적 목표와 이 사업의 수익성,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다각적인 목적에서 ‘윈윈’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펀드조성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국민연금이 국내 대기업들과 함께 진행하는 `코퍼레이트 파트너십(Corporate Partnership)`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코퍼레이트 파트너십은 자원개발이나 해외기업을 인수하려는 대기업에 국민연금이 인수대금의 절반을 대주는 사업이다. 기업은 자금부담을 덜고 국민연금은 투자다변화와 수익률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다. 올들어
KT&G(033780),
GS건설(006360), 동원그룹 등이 이 같은 방식으로 국민연금의 지원을 받아 해외기업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