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 아티야 아브드 알-라흐만이 파키스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는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5월 미군에 의해 사살된 데 이어 3개월만에 조직의 2인자마저 잃게 됐다.
| ▲ 미국 정보당국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알-카에다 2인자 아티야 아브드 알-라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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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알-라흐만이 지난 22일 파키스탄의 와지리스탄에서 미 당국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작전에 미 중앙정보국(CIA)의 무인공격기 `드론`이 이용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30대 중반으로 알려진 알-라흐만은 리비아 출신으로 10대 때인 1980년대 알 카에다에 합류했다. 폭발물을 다루는데 능숙한데다 이슬람 학문에도 밝아 조직 내에서 높은 위상을 지녔다.
그는 2001년 빈 라덴과 함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으로 도피한 후에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무장단체와 알 카에다 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주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빈 라덴의 각별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은 그가 빈 라덴 사망 후 알-카에다의 작전 책임자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빈 라덴에 이어 알-카에다의 수장 직을 이어받은 아이만 알-자와히리에겐 알-라흐만의 능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그의 죽음으로 알-카에다 지도부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