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마카오 슬롯머신은 계속 돈다

  • 등록 2011-05-12 오전 7:51:08

    수정 2011-05-12 오전 8:05:11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마카오는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다. 윈(Wynn)을 비롯해 MGM, 샌즈그룹 등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업체들이 앞다퉈 마카오에 진출해 있다. 게다가 곳곳에 새로운 카지노가 지어지고 있다.

이달에는 갤럭시 메가 리조트라는 초대형 리조트가 문을 열 계획이며, 주변에도 공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마카오 내 카지노들을 돌아다녀 보면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슬롯머신과 같은 기계에 영어로 된 설명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주 기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어로만 표기돼 있다.

급부상하고 있는 `세계 최대` 도박시장이라는 명성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말이다.

카지노 내부를 둘러보면 왜 영문표기가 많지 않은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카오에서 슬롯머신을 당기고 있거나 바카라나 블랙잭 등에 베팅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인이다. 중국인 고객만으로도 충분히 최고의 도박시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마카오 방문객 중 중국인의 비중은 83%에 육박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카지노가 허용되어 있는 마카오는 급증하는 중국인의 카지노 수요 덕분에 매출액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2006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매출액 규모를 넘어섰고, 작년에는 전년동기대비 58% 급증한 26조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한국 외국인 카지노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1조원에 불과하다.

어느 때부턴가 `세계 최대 시장=중국`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되고 있다. 사람이 많은 나라 중국이 쓰는 물건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미국과 유럽 등이 경기 회복이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소비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4월 소매판매 지표는 두 달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성장 속도를 늦추되 내수는 부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증시가 이렇다 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늘(12일) 예정된 옵션만기를 비롯해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등 이벤트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는 시장의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중국과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옥석을 가려내는 것도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 소비와 관련 있는 국내 유통, 화장품, 의류, IT, 기계, 자동차부품 업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신영증권은 중국 내수 확대에 수혜를 받는 기업으로 롯데쇼핑(023530) 신세계(004170) 두산(000150) 오리온(001800) 락앤락(115390) CJ오쇼핑(035760) 네오위즈게임즈(095660) 베이직하우스(08487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코스맥스(044820) 등을 꼽았다.

▶ 관련기사 ◀ ☞롯데쇼핑, 대한통운 인수 가능성 낮다 `매수기회`-키움 ☞증권사 추천 제외 종목(11일) ☞[투자의맥]"외국인 힘 빠지면 중소형·내수주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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