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용기, 2년동안 `지구 25바퀴` 돌다

LG電, LGD, LG화학 CEO 이용빈도 높아
중국- 유럽- 북미 등..해외경영활동 효율성 높여
  • 등록 2010-07-25 오전 11:00:00

    수정 2010-07-25 오전 11:00:00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LG(003550)그룹의 전용 항공기가 총 100만킬로미터을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 2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LG는 지난 2008년 5월 도입한 그룹 전용기가 운항 2년동안 총 1100시간, 100만킬로미터(62만마일)를 운항했다고 25일 밝혔다.

LG 전용기는 LG그룹 계열사의 CEO들이 해외바이어 미팅, 법인 및 지사 방문, 현지시장 점검, 회의참석 등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해외 사업비중 높은 계열사 CEO들 주로 이용

최근에는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15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열린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함께 그룹 전용기를 이용했다.

민간항공을 이용하면 이동시간만 20여시간이 걸리지만 전용기를 이용하면 13시간이 걸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LG 전용기는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계열사 CEO들이 주로 이용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24회로 전용기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5회,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11회,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9회 각각 이용했다. 구본무 회장은 4번 이용했다.

구 회장은 직접 해외사업을 챙겨야 하는 계열사 CEO들이 전용기를 더욱 활발하게 이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공항과 공항 사이를 이동한 구간 횟수는 남용 부회장이 99회, 김반석 부회장이 34회, 권영수 사장이 34회, 구본준 부회장이 32회였다. CEO들이 해외출장을 한번 떠날 때마다 여러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것이다.

LG 전용기가 2년간 가장 많이 오고간 지역은 중국, 유럽, 북미시장 순이다. 중국은 45회, 유럽은 40회, 북미는 30회를 오갔다. LG 해외매출의 30% 이상이 중국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CEO들이 중국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다.

◇오지 비행, 퀵턴 비행 등 전용기 장점 최대한 활용

LG는 전용기 운항을 통해 특히 오지 비행이나 `퀵턴` 비행, 장거리 비행에서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민항기가 한번에 접근하기 섬 같은 도서 지역이나 아프리카 등이 대표적이다. 사업특성상 해외 오지에서 주로 진행되는 자원개발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LG상사의 임원들이 오지 비행을 많이 애용하고 있다.

비행 후 비즈니스 일정이 끝나자마자 즉시 귀항하는 퀵턴 비행도 가능하다. 즉 국내외에서 중요한 업무가 하루 간격으로 발생하더라도 아시아지역 대부분은 하루 출장으로 끝내고 귀국해 정상적으로 국내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전용기를 이용해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방문, 16시간을 비행해서 도착한 후 고객사와의 미팅을 끝낸 후 바로 다시 16시간을 비행해 국내로 돌아와 중요한 경영현안을 챙기기도 했다.

해외 도시들을 즉각즉각 연결하며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전용기의 장점이다.
LG는 전용기 운항으로 CEO들의 출장 일정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해외 현지 밀착 경영을 가능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그룹 관계자는 "올해 수출 및 해외 현지법인의 매출을 합한 해외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CEO들의 전용기 이용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전용기는 승무원 포함 14인승 규모의 美 걸프스트림社의 비즈니스 제트기 `G550`(사진)다. LG는 운항과 정비 및 관리를 맡는 10여명으로 구성된 전용기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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