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조원 거대시장 선점..`포스트 UAE`는 어디

요르단 `긍정적 협의중`..터키도 후보군
`원자력 르네상스` 2030년까지 430기 건설
  • 등록 2009-12-27 오후 7:15:40

    수정 2009-12-28 오전 9:32:43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첫 수주를 계기로 본격적인 원자력 수출 시대가 열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운용능력과 시공능력에다 이번 UAE 수주로 `경험`까지 갖추게 됐다. 머지 않아 추가적인 원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또 최근 온실가스 감축 및 석유의존도 완화 등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원전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2030년까지 430기의 신규 원전 건설이 예상되고 있다. 약 1200조원의 거대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정부가 `포스트 UAE`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바로 요르단과 터키다.

아직까지 원전이 없는 요르단은 아카바 인근 지역에 100만kW급 원전 2기 건설을 목표로 후보 노형에 대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요르단은 2017년 첫 원전 가동에 들어가고 2030년까지 4기의 원전을 도입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두고 있다.

요르단 원전사업의 경우 한국과 협의가 진행중이어서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한전은 요르단측에 정부·민간 합작(PPP) 방식의 재원조달을 통한 APR1400 1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이에 대해 협의중이다.

특히 요르단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터키도 `포스트 UAE` 후보군에 속한다. 터키는 북부 시놉 지역에 제2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 등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원전 뿐 아니라 원전연료공장, 교육센터, 연구용 원자로 등도 건설될 예정이다.

한국전력(015760)과 정부는 터키 시놉의 원전수주전에 대비해 컨소시엄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쌍수 한전 사장은 지난 8월 터키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정부는 현지 사업자나 유력 원전 사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 중국, 인도 등 거대 원전 시장의 틈새를 노리고, 원전 기반이 취약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원자력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중장기적인 진출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요 잠재시장별로 도입시기와 도입위험도 등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수주노력을 전개해 추가적인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특히 선진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순수 독자기술의 원자로(APR+) 개발을 2012년까지 조기 완료해 독자적인 수출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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