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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신고로 경찰이 해당 오피스텔을 찾았을 당시 피해자 B씨는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고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당시 A씨는 해당 건물 옥상 난간에서 투신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붙잡혔다.
유족은 A씨가 어떻게 B씨의 집 안으로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의아해했다. 알고 보니 A씨는 B씨 집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B씨의 결제 방식을 카드에서 현금 결제로 바꿨다.
배달 업체 측은 “(A씨가)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B씨를 위해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한다’며 현금 결제로 바꿨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3월 22일 모친에 연락해 “엄마 나 화장실도 못 갔다”며 “화장실 가면 물 내리는 소리 나서 안에 있다는 게 발각될까 봐. 죽는 줄 알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에도 6개월 동안 스토킹의 강도는 갈수록 심해졌고, 욕설과 협박은 물론 무차별적인 폭행도 있었다.
이날 B씨는 112에 처음 신고를 했고 2번 더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던 A씨는 끈질긴 스토킹 끝에 B씨를 살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 때문에 (범행 당시) 기억이 흐릿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가 심신 미약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정신과 전문의는 SBS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많은 양 한꺼번에 먹게 되고 잠을 자지 않고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면 전향적 기억상실이라고 해서 약을 먹고 난 이후의 기억을 잃게 된다”며 “하지만 판단력이 와해한다거나 현실 검증력이 떨어진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도 “자기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감면하려는 그런 시도에서 나온 이야기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A씨는 현재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돼 이달 말 재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