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실적과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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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대거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에서 7051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기관도 52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만 8441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도 외국인이 견인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35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612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만 1005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사그라지며 경계·관망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수가 시장 예상치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 물가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경계심리가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 베팅보다 실적 개선이 가능한 업종과 테마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좁혀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12~13일 예정된 FOMC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교적 균형 잡힌 발언을 통해 중립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어 추가 긴축 근거가 약하고, 점도표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더라도 증시에 무조건 호재가 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시장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어느 정도 반영한 탓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기 둔화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기 전까지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성장과 금리 인하 기대 사이에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장이 연준 생각보다 과도하게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월 FOMC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물가지표 등을 주시하며 밸류에이션이 낮거나 턴어라운드를 시작한 종목이나 업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충고다. 삼성증권은 턴어라운드가 시작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물산(028260)을, 로봇 모멘텀을 장착한 LIG넥스원(079550), 기아(000270), 현대오토에버(307950), 텔레칩스(054450)를 제시했다.
오는 12일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예정돼 있고, 13일에는 생산자물가, 15일 중국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표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