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오른팔도 잡혀…바이든 “더 안전해졌다”

‘엘차포’ 이끌던 카르텔 행동대장 ‘엘니니’ 체포
바이든, 멕시코에 감사 표해…미국으로 인도 요청
  • 등록 2023-11-24 오전 8:07:31

    수정 2023-11-24 오전 8:07:31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핵심 조직원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미국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은 멕시코에서 펜타닐 같은 마약이 지속 유입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펜타닐 유입 대책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성명을 통해 “멕시코 당국이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의 최고 경비 책임자인 네스토르 이시드로 페레스 살라스를 구금한 것에 멕시코 대통령과 방위대원 등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등에 따르면 멕시코 국가방위대원과 군 당국은 전날 시날로아주 주도인 쿨리아칸 일대에서 페레스 살라스를 체포했다. 이후 멕시코 검찰 조직범죄특별수사부(FEMDO) 청사 시설에서 멕시코시티 내 교도소로 이감했다.

‘엘 니니’로 불리는 페레스는 시날로아 카르텔의 핵심 조직인 ‘로스 차피토스’의 행동대장 역할을 맡고 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마약왕 엘차포’로 불렸던 호아킨 구스만의 마약 밀매 갱단이다. 페레스는 호아킨의 아들인 오비디오 구스만의 최측근이다. 현재 호아킨과 오비디오 모두 미국에서 수감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펜타닐 제조·밀매와 살인, 고문 등의 혐의로 페레스를 수배 또는 기소한 바 있다.

그의 체포로 “양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언급한 바이든 대통령은 “수많은 가정에 피해를 주는 불법 펜타닐 재앙을 종식하겠다는 미국과 멕시코의 약속을 입증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앞으로도 강력한 파트너로서 양국 공중 보건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멕시코 당국에 페레스의 인도를 요청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엘 니니가 멕시코에서 신속하게 송환돼 미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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