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유로화 강세+한미 유동성 공급…환율, 1300원대 하락 전망

ECB 0.50%p 인상설에 유로화 달러대비 강세
글로벌 달러인덱스 106선 하락해 달러 약세
한미 통화 유동성 공급장치 합의, 원화 반등
  • 등록 2022-07-20 오전 8:08:49

    수정 2022-07-20 오전 8:08:49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유로화 반등에 따른 달러화 약세, 미국 재무부와 필요시 외화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할 수 있다는 소식에 13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환율이 1300원대로 내리게 된다면 이는 이달 13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사진=AP/연합뉴스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3.40원)보다 7.95원이나 급락해 1300원대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환율이 내리게 된다면 3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것으로, 1300원대로 마감하는 것은 이달 13일 1306.90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유로화 반등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전날 장 마감 이후 전해진 한미 유동성 공급장치 합의 소식에 따른 역내외 달러 매도 흐름이다. 먼저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침묵)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가 아닌 0.50%포인트(50bp) 인상할 수 도 있단 예측이 나오면서 106선으로 하락했다. 현지시간 19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68포인트 급락한 106.68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95% 뛴 1.0241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예상을 웃돈 기업들의 실적 발표 소식에 살아났다. 현지시간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3%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6% 뛰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1% 상승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들 일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3분의 2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여기에 더해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던 역내외 롱(달러 매수)심리 과열도 한미 유동성 공급장치 합의 소식에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차례로 만난 뒤 필요하면 외화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협력에 나설 수 있음을 확인했다. ‘통화스와프’ 관련 언급을 직접 하진 않았지만, 외환시장에 과열된 달러 매수 심리를 누를 재료가 될 수 있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반등 영향에 상승 전환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400억원 정도 샀으나 기관의 매도 우위에 전일 대비 0.18%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30억원 가량 팔아으나 기관의 매수 우위에 0.72% 상승 마감했다. 이날은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오르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커진다면 원화 상승 압력도 커진다. 이에 이날 환율은 1300원 초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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