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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퇴원 후 백악관으로 돌아간다. 백악관에서 치료를 이어가며 업무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악관 복귀가 곧 코로나19 완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대통령 의료진의 설명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특히 그 치료법은 ‘미지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에 있다. 게다가 백악관은 최근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부상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백악관의 입’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탓이다.
트럼프 “20년 전보다 건강 더 좋아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5일) 오후 6시30분 훌륭한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떠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오후 2시37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고, 당일 저녁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입원 사흘 만에 퇴원하는 것이다. 그가 만 74세의 고령임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 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게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며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해 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20년 전보다 건강이 더 좋아졌다”고도 썼다.
콘리 박사는 “대통령의 상태가 낙관적”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치료법은 아직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는 사실상 백신이 없고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으로 읽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했다.
콘리 박사는 15분가량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대통령의 구체적인 상태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PA) 규정상 대통령의 특정 건강 상태를 공유하는 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빨리 퇴원하는 것은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통해 대선판의 전세 역전을 노리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발이 묶이면서 재선 가도에 악재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상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뒤지고 있다.
백악관行 적절한가…감염 쏟아질수도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원격 방식으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 아무런 증세를 겪지 않고 있다”고 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 몇 시간 후인 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사실을 알렸다. 이어 매커내니 대변인마저 감염 판정을 받은 것이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는 직원 두 명 역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힉스 보좌관 외에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도 또다른 백악관발(發) 감염 경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후보자 지명식 행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톰 틸리스 상원의원, 마이크 리 상원의원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줄이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에 나와 “로즈가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추적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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