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서구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세븐브로이맥주의 김강삼(58) 대표는 지난 2011년 10월 대기업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000080)가 양분하던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10년간 하우스 맥주 전문점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로 직접 맥주 사업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맥주 제조사업에 나선 첫해 매출은 4억원에 불과했지만 3년만인 지난해에는 10배가 넘는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중국에도 맥주를 수출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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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이력은 양복재단사부터 횟집·레스토랑 사장까지 다양하다. 젊은 시절 사업가의 꿈을 키우며 양복점을 하던 그는 1997년에 그는 횟집 사장으로 변신했다. 개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외환위기가 닥쳤지만 ‘박리다매’ 전략으로 그의 가게는 소위 ‘대박’이 난다. 연이어 나선 레스토랑사업도 성공한다.
대규모 점포를 평범한 맥주로 채우고 싶지 않았던 그는 유럽산 맥주 제조 장비를 들여왔다. 독일 출신 ‘브루마스터’(양조기술자)도 영입해 본격적인 수제 맥주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맥주 맛이 소문나면서 트레인스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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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브로이맥주는 국내 세번째 맥주 제조 면허를 가진 회사다. 동양맥주(현 오비맥주)와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가 1933년 조선총독부에서 맥주 제조 일반 면허를 받은 이후 77년만인 2011년, 제조장 시설 및 유통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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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맛에 자신은 있었지만 판로를 뚫는 건 쉬운 일이 아니였다. 김 대표는 초창기 이태원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우선 공략했다. 그는 “이태원 펍(pub) 사장을 만나 맥주를 소개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며 “몇 시간씩 그들을 기다리고 겨우 시음에 참여케 한 뒤 납품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현재 전국 10곳의 세븐브로이펍뿐만 아니라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139480) 등 대형마트에서도 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중국시장 공략 확대를 위해 지난달 TV 광고도 제작했다. 그는 “각종 수입맥주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세계시장에 우리 브랜드를 알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