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브렉시트로 발주 여건 악화… 수주 공백-삼성

  • 등록 2016-06-27 오전 8:13:57

    수정 2016-06-27 오전 8:13:57

유로 환율과 조선업 주가 지수.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증권은 27일 조선업종에 대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라 고객사들의 발주여건이 악화돼 국내 조선사 실적과 엔화 이슈와는 관계없이 영업환경과 주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기계업종의 경우 조선업종보다는 피해 강도가 크지 않겠지만 반가운 이슈는 아니며 방위산업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안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 업종 모두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따른 업종 영향은 국내 조선사 단기 실적과 환율 변화에 따른 경쟁국과 경쟁구도 변화, 고객사들의 발주여건 세 가지로 접근 가능하다”며 “선박 거래가 대부분 달러화로 체결되고 국내 상장 조선사들이 외환 노출분의 상당부분을 헷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브렉시트로 시장이 조선사들의 올해 실적추정치를 변경할 유인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측면에서도 엔화강세는 일본 대비 국내 업체들의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 개선을 유도할 전망이다. 일본의 상선부문 시장 점유율은 엔화가치 약세로 2013년 17%에서 2014~2015년 각각 22%, 31%로 개선된 바 있다.

하지만 고객사 발주여건이 악화되면 수주 자체가 극히 부진해 가격경쟁력의 확보 여부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평가다. 최근 조선사 구조조정 원인이 수주 부진에 따른 미래 매출절벽 때문인 것도 감안할 요소다.

올해 전세계적인 선박발주 공백의 근본적인 원인은 거시경제 관련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선주들의 선박 구매결정 연기다. 선박금융 기관이 대부분 유럽에 위치한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선가와 지표 측면에서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선박 구매국 통화(유로화)와 건조국 통화(원화)의 동반 약세는 달러화로 표시되는 선가지표 하락을 유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증자를 계획하던 조선사는 브렉시트 이슈로 주가 하락 시 그만큼 희석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계 업종은 대부분 일본과 해외에서 경쟁하고 주력 시장도 유럽이 아닌 미주·아시아·중동지역이어서 상대적 피해 우려는 크지 않다. 다만 기계 수요가 결국 설비투자로 좌우되고 기계류 판매에 파이낸싱이 큰 영향력을 행사함을 감안하면 대응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방위산업이 수행 중인 상당수 프로젝트들이 정부로부터 일정 수익성을 보장받고 있다”며 “해외 수출 역시 아시아·중동지역에 집중돼 산업재 내에서는 해외 경제 변수에 가장 둔감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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