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한화토탈, 올해부터 빅딜 시너지 본격화

공동진행 가능한 R&D 과제 발굴..합동TF 구상
원료 공동구매나 물류 측면 시너지 방안 협의
한화 제조 운영혁신 'TOP' 적용..원가절감 기대
편입 첫해 안정화 단계..올해부터 본격 시너지
  • 등록 2016-03-01 오전 9:22:45

    수정 2016-03-01 오전 10:05:19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화그룹 화학 계열사의 핵심축인 한화케미칼(009830)과 한화토탈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지난해 5월부터 ‘삼성’ 간판을 떼고 새롭게 출범한 한화토탈은 이제 안정화 단계를 넘어 한화 가족으로써 한화케미칼과의 협력을 구체화해나갈 전망이다.

김창범(왼쪽) 한화케미칼 사장과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은 시너지 창출의 일환으로 연구·개발(R&D) 협력 확대를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는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 가능한 R&D 과제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합성수지 등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결정되면 합동 TF 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화학분야 모든 연구인력을 한화케미칼의 대전R&D센터로 배치해 R&D 역량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과 대전에서 각각 떨어져 근무하는 지금의 형태보다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출신인 한화토탈 연구원들이 색다른 기술이나 시각을 제시한다면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양사는 원료 구매나 물류 차원에서도 시너지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 모두 납사(Naphtha)와 콘덴세이트 등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업계 특성상 연단위 계약들이 많아 작년에는 바로 거래처를 바꾸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원료 공동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전남 여수와 경남 울산에, 한화토탈은 충남 서산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어 양사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예를 들어 고객사와 거리가 가깝거나 물류가 용이한 공장에서 제품을 대신 보내준다든지 하는 식이다. 양사 실무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효율적인 제품 스와핑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또 지난해 7월부터 전사적 운영혁신활동인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 프로그램을 시행해 현재까지 총 1306억원 규모의 원가절감 개선 과제를 확정했다. TOP는 한화그룹 제조계열사들이 일제히 따르고 있는 기업체질 개선 프로그램이다.

삼성토탈 시절에도 대산공장은 동종업계에서 최상위 수준의 에너지절약형 공장으로 평가받았지만 한화그룹 고유의 운영 프로그램을 적용해 추가적인 비용절감 여지를 찾아낸 것이다.

지난 2013년부터 TOP 프로그램을 시행중인 한화케미칼은 총 650여건의 제조원가 절감 및 생산성·품질 개선 과제를 발굴해 현재까지 연간 기준 약 31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달성한 바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8조37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기록하며 4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대를 회복하고 5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804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1484% 증가했다.

한화토탈은 한화 편입 첫해인 작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최고 기록인 2013년의 5506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7000억원 이상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 3분기 말까지 570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여천NCC 등의 실적이 개선되고 한화토탈 등이 새로 편입돼 늘어난 지분법 이익이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렸다”며 “올해 한화토탈과의 본격적인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의 연간 영업이익 추이(K-IFRS 기준, 단위: 억원, 자료: 각사) *발표 전인 한화토탈의 작년 실적은 업계 최소 추정치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한화토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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