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대림산업이 경기도 수원수 영통구 광교신도시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537가구 모집에 1만 820명이 접수해 평균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계약일부터 나흘 만에 완판됐다.
같은 광교신도시에서 지난 8월 GS건설이 분양한 ‘광교파크자이 더 테라스’는 227가구 모집에 1만 2220명이 몰려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보다 높은 평균 5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계약 시작 후 보름만에 완판됐다.
|
테라스 하우스가 내놓는 데마다 높은 청약경쟁률과 완판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전원주택처럼 사용될 수 있지만 전원주택처럼 도심에서 멀리떨어진 외곽지역에 있는 게 아니라 도심에 위치해 있어 교통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
보통 테라스 하우스 모델하우스를 가보면 테라스에 비비큐 설비를 갖춰 놓고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꾸며 놓거나 작은 미끄럼틀과 그네 등을 설치한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만들어 놓는다.
게다가 최근에는 테라스 하우스가 진화해 1층은 지하 공간을 또 다른 집처럼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기도 하고 꼭대기 층은 2개층을 복층으로 사용하도록 꾸미기도 한다.
그렇다면 테라스 하우스는 정말 우리의 로망을 채워줄 수 있는 최상의 주거 공간일까? 꼼꼼히 따져보면 단점도 분명히 있다.
테라스 하우스는 본질적으로 연립주택이다.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땅에 연립주택을 짓는데 좀 거창하게 꾸며놓은 것이 테라스 하우스란 얘기다. 아파트보다 커뮤니티나 경비·보안 등 생활 편의시설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 밑에서 집에서 굽는 고기 연기가 집안에 들어오기 일쑤고, 층간소음 문제도 아파트보다 심하다는 게 실제 거주자들의 불만이다. 가구수가 작으니 당연히 관리비도 높다. 최근 테라스 하우스가 고급 주거시설이란 인식이 생기면서 아파트보다 높은 분양가가 형성돼 있는 점도 문제다.
올해 들어 완판 행진을 하고 있는 테라스 하우스가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