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산업 통계]③여전사-몸도 쇠하고 돈도 못벌고

민간소비 침체로 자산 성장률·수익성 줄어
"신용도 낮은 고객 상대하는 제2금융권, 건전성 요주의"
  • 등록 2013-08-17 오후 2:02:00

    수정 2013-08-18 오전 7:17:2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신용카드사들과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올해 들어 자산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신용평가 산업 통계에 따르면 6개 전업계 카드사와 은행계 카드사의 자산총계는 지난해 3월말 77조8580억원에서 76조9030억원으로 1조원(1.2%)가량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100억원, 4490억원에서 30.1%, 16.4%씩 줄었다.

카드사의 성장성이 나빠진 것은 경기부진으로 민간소비가 침체하면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구매 실적 성장률, 카드대출 이용 실적 성장률 등이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이용 액수는 133조 4830억원에서 138조 1870억원으로 늘었지만, 성장률은 7.1%에서 3.5%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체크카드 이용 액수도 19조 7980억원에서 20조 8560억원으로 늘었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21.6%에서 5.3%로 하락했다.

성장이 멈춘 것은 캐피탈사도 마찬가지였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매기는 27개 캐피탈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3월말부터 지난 3월말까지 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010년말부터 2011년 한 해 동안 17.9%가 늘어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다. 대손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2.7%에서 2.0%로 줄어드는 등 수익성도 나빠졌다.

여전업계의 자산건전성은 아직은 양호한 편이지만, 제2금융권으로서 신용도가 낮은 사람을 주 고객으로 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있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위지원 한신평 연구원은 “한 달 이상 연체율은 1년 새 1.7%에서 1.9%로 높아졌다”며 “카드대출의 연체전이율이 오르고 있어 자산 건전성에 대한 보수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권대정 연구원도 “경기회복이 늦어져 대출자의 상환 의지가 떨어지면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업체별 건전성 방어, 위험관리 성과는 중점 점검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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