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엄청 좋았죠. 소득공제와 이자소득세 면제는 물론 고금리에 아파트 당첨권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금융감독원 한 간부는 1983년 장가 밑천 마련을 위해 가입했던 재형저축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이 간부는 “매달 8만원씩 3년간 부었더니 423만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꽤 큰돈이다. 집도 구하고 장가 밑천으로 썼다”고 소개했다. 원금 납입금액이 288만원이고, 만기 수령액이 423만원이니, 3년간 누적수익률은 47%, 연 수익률은 평균 15%를 넘어서는 셈이다.
70년대로 거슬로 올라가면 재형저축은 말그대로 로또에 가까웠다. 77년 한 해에만 가입자 100만 명, 계약금액 3300억원을 돌파했다. 이자 일부를 정부에서 보전해주는 방식이어서 금리가 일반 적금의 배가 넘었고, 일부는 연 30%에 달했다. 50대 중반의 S씨는 “그땐 재형저축으로 집을 사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2013년 새롭게 도입된 재형저축은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옛날처럼 큰 재산을 형성하긴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다만 재테크 수단으로선 여전히 짭잘하다. 시중금리가 연 3% 안팎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연 4%대 금리는 가입자들에게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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