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 아이폰5"..증권사, 스마트폰 이벤트 불꽃경쟁

7일 출시 전후로 이벤트 봇물처럼 쏟아져
MTS 신규 고객 유치에 사활 걸어
  • 등록 2012-12-13 오전 8:45:26

    수정 2012-12-13 오전 8:45:26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 7일 국내 시장에 상륙한 애플의 아이폰5가 통신업계에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런 통신업계만큼이나 아이폰5 출시로 열기가 뜨거워진 곳이 증권가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객 확보를 위해 증권사마다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단말기 할부금 지원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고객들을 유혹할 좋은 미끼 상품인 아이폰5가 새로 나왔기 때문이다.

아이폰5의 국내 출시 일정이 공개된 뒤 가장 재빠르게 스마트폰 관련 이벤트에 나선 곳은 하이투자증권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일 스마트폰 증권매매 서비스인 ‘스마트하이’와 태블릿PC 증권매매 서비스인 ‘스마트하이T’의 매매수수료 면제 및 월 할부금 지원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단말기 지원 목록에 직접적으로 아이폰5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아이폰5 대기 수요자를 이벤트 표적으로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006800)과 동부증권도 아이폰5 출시일에 앞서 잇달아 스마트폰 이벤트를 열었다. 대우증권은 자사 모바일 주식거래 어플리케이션 ‘스마트 네오’를 통해 주식을 100만원이상 거래하는 고객에게 아이폰5나 갤럭시노트2 등의 단말기 할부금을 월 1만원씩 최대 24개월 동안 지원한다.

동부증권(016610)의 조건은 더 파격적이다. 거래금액에 상관없이 월 1회 이상만 거래하면 통신사 할인금액을 제외한 고객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동부증권의 이벤트는 타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알뜰하게 스마트폰을 교체하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평가다.

이밖에 한발 늦기는 했지만 유진투자증권(001200)도 자사 ‘스마트 챔피언’ 증권 거래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매월 100만원 이상 거래하는 고객에게 아이폰5를 비롯한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 할부금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이벤트에 나서는 것은 과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일변도였던 온라인 주식거래의 판도가 점차 MTS로 옮겨가고 있다는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무했던 MTS 주식 거래는 현재 국내 증시 거래 10건 중 1건에 달할 정도로 급증세다. 증권사들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큰 재미를 보진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시장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활발히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타사 기존 고객을 빼 오는 것보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게 훨씬 쉽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고 신규 고객 유치가 용이한 MTS 시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증권사 간 MTS 이벤트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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