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株 "요즘엔 내가 대세"

LG그룹주, 시장 수익률 대폭 상회
주요 계열사 턴어라운드 기대감
"지주사 LG의 주가 레버리지 효과 클 것"
  • 등록 2012-09-05 오전 9:00:48

    수정 2012-09-05 오전 9:00:48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최근 LG그룹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그룹 주 전반에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세기의 특허전쟁’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IT계열사들이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 : 한국거래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7월2일~9월3일) LG유플러스(032640)의 주가는 41% 가까이 급등했다. 이 기간 LG디스플레이(034220)는 22% 상승했고, LG상사(001120)도 18% 올랐다. LG생명과학(068870) LG전자(066570) LG(003550) 등은 각각 1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LG하우시스(108670)LG화학(051910)도 각각 9%, 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 상승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시장수익률을 적게는 1.3%포인트, 많게는 37.6%포인트 웃돈 것이다. 주요 LG그룹주 가운데 시장수익률을 밑돈 것은 LG생활건강(051900)LG이노텍(011070) 정도에 불과하다.

LG그룹주 주가가 승승장구하면서 LG그룹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 LG그룹+상장지수(주식)은 하반기 들어(8월31일 기준) 13.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아리랑LG그룹+상장지수(주식)도 12.1%의 수익률을 보였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1(주식)도 8%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 현대, SK, 현대차 등 다른 그룹을 테마로 한 펀드들은 대부분 1~4% 수준의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자료 : 제로인(www.funddoctor.co.kr)
주요 계열사에 대한 전문가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지난해 스마트폰 대응 실패로 실적부진이 지속됐지만 전략스마트폰인 ‘옵티머스G’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TV 및 백색가전의 안정적 수익 창출력과 함께 하반기로 갈수록 핸드폰 부문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에 대해 “LTE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이라는 호재까지 겹쳤다”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송은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로 지난 2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화학과 관련해서도 2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호전이 예상되며, 중국 등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주가가 바닥권을 탈피할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한편, LG그룹의 부활을 믿는다면 그룹지주사인 LG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이상헌 연구원은 “현재 LG그룹 전체적으로 실적 턴어라우드가 진행 중이지만 개별 자회사의 개선 강도 자체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LG의 경우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방향성이 확실하기 때문에 자회사들보다 레버리지 효과가 커지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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