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정식서명`..수혜주와 피해주는?

(이슈돋보기)한국證 "정유화학·운송 등 수혜기대"
제약·음식료, 기계 등은 제한적 피해 입을듯
  • 등록 2010-10-12 오전 8:03:46

    수정 2010-10-12 오전 8:03:46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지난 6일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하면서 이번 협정으로 인한 수혜주, 피해주 찾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EU FTA는 한국과 EU 의회의 승인을 얻으면 내년 7월부터 잠정 발효된다. 이 경우 대부분의 품목에서 5년 이내 관세가 전면 철폐된다. 한국은 3년내 96%, 5년내 99.5%, 7년내 관세를 완전 철폐키로 했으며 EU는 3년내 99%, 5년내 완전 철폐키로 합의했다.

이번 FTA로 수혜를 입는 업종은 당연히 EU로의 수출비중이 큰 업종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총액은 3635억달러였고, 이 가운데 유럽은 560억달러(11.7%) 가량이다.
 
주력 수출 품목은 선박류(26.2%)와 평판디스플레이(10.0%), 자동차(5.8%) 등이다.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품목은 반도체 제조용장비(6.1%), 의약품(5.1%), 자동차(5.0%)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수혜업종으로 정유화학과 운송,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자동차 및 부품, 유통을 꼽았다.

김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화학업체는 경유제품을 EU에 수출하고 있고, 석유제품 관세율 6.5%가 철폐될 경우 국내기업의 수출이 유리해진다"면서 "LG화학(051910) 등이 가장 큰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디스플레이업종과 통신장비업종 역시 관세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운송주는 FTA 체결 이후 인적, 물적 교류 증가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업종 역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됐다. 그는 "EU의 작년 자동차 수요는 1575만8000대 가량으로 세계 최대 시장"이라며 "반면 자동차 관세는 10%로 미국의 2.5%(승용차 기준)보다 훨씬 높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물론 한국의 수입차에 대한 관세 역시 8%지만, 국내에서 주로 팔리는 모델이 럭셔리 차종인만큼 국내시장 잠식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약과 기계, 음식료 및 담배, 생활용품 등은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제약은 단기적으로는 중립적이나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됐고, 기계는 단기적으론 중립적이나 장기적으론 부정적, 음식료 및 담배는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됐다.

김 연구원은 "음식료부문은 EU가 경쟁력 있는 가공식품 분야에 대해서 수입관세를 인하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면서 "특히 위스키, 치즈 등은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약업종에 대해선 "신약의 자료독점 보호권 강화, 특허 연계 조항 등은 제네릭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 제약사들에게 부정적일 것"이라며 "다만 FTA의 실질적인 발효 시기가 대부분의 주요 제네릭 출시가 완료되는 2011년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때 추가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기계업종과 관련해서는 "국내 공작기계의 수입관세는 기본세율 8%, WTO 협정세율이 13%"라며 "관세가 철폐되면 유럽산 공작기계의 공략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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