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10개월래 최고..`대장주 부활하나`

10거래일새 20% 급등..10개월만에 17만원 돌파
부분 유료화모델 도입+차기작 CBT 임박..상승 동력
차기작 확인전 바람몰이 현상.."기대감 과하다" 의견도
  • 등록 2010-05-04 오전 8:15:08

    수정 2010-05-04 오전 8:15:08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의 주가가 다시 불이 붙었다.

10거래일만에 20% 넘게 급등하며 작년 7월 이후 10개월만에 최고가로 올라선 것이다. `아이온` 출시 전후 고공행진을 펼치며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년 상반기를 연상케한다.

기존 게임들의 부분 유료화 모델 시도와 차기 대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초 올해에는 실적 둔화에 따른 횡보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다.

◇새 사업모델 도입+차기 대작..모멘텀 부재 우려 불식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 직전일보다 3000원, 1.8% 상승한 17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7월8일 18만1000원 이후 최고가다. 지난달 20일 이후 10거래일만에 20.56% 상승한 수치다.

▲ 엔씨소프트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5월3일 10개월만에 종가기준 17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행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는 신작 게임 부재로 모멘텀 공백이 우려되며 횡보 양상을 보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를 딛고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오는 7일 발표할 1분기 실적이 `리니지1`의 3월 이벤트 효과와 `아이온`의 이용자 증가로 예상보다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릴 동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결국 회사측이 준비중인 기존 게임에 대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과 차기작 기대감이 상승세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략적으로 `리니지1~2`와 `아이온` 등 기존 게임에 대해 상시 부분 유료화 모델 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존 수익모델이었던 정액제 과금 모델외에 부분유료화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장단기 수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상반기내 신규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비공개시범테스트(CBT)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블레이드앤소울은 최근 최초 내부 테스트에서 콘솔게임 실사감과 액션성, 게임성을 실현한 최초의 온라인게임이라고 호평을 받았다"며 "CBT는 이르면 5~6월, 늦으면 7~8월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그저 기대감뿐..너무 올라 불안하다" 반응도

하지만 구체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난 결과라기 보다는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다. 특히 게임이 일종의 흥행산업으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CBT도 하기 전에 주가가 오르는 건 너무 이르다는 평가다.

실제로 회사측이 추진중인 부분 유료화 모델의 경우 비지니스 모델 변화를 골몰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블레이드앤소울의 경우 일부에서는 6~7월 CBT가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상용화 일정이 전체적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게임이 상용화된 후 동시접속자수나 매출 결과를 보고 주가가 반응했는데 아이온 이후 CBT 때부터 주가가 요동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 상승은 아이온을 흥행시킨 게임사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개발 단계상이나 좀 더 완벽을 기하려는 회사측의 자존심을 볼때 6~7월 CBT를 강행하기 힘들 것"이라며 "최소한의 결과물을 확인하기 전 단계에서 주가에 바람몰이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 불안한 구석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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