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사망자의 경우 최초로 증상이 나타난 시기는 지난달 24일. 그는 5일이 지난 뒤인 29일에야 처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당시 환자의 상태는 이미 악화될대로 악화됐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오늘 사망한 환자의 경우 증상이 발현한 후 5일이 되던 날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했다"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서 증상이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센터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들도 신종플루의 시점이니만큼 환자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전병율 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두번째 환자의 사망원인은 뭔가?
- 검사 결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폐에 물이 가득찬 폐부종 증상이 진단됐다. 보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검사중에 있다.
▲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환자들이 발병해 사망자가 2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발생이 여름과 관계가 있나?
- 더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 이 환자는 5일 동안 가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증상이 심해졌다. 그 과정에서 동네 의료기관을 찾았을 때 처방은 폐렴에 준하는 약 처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다음날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졌다. 다른 의료기관을 찾아서 진료를 받으면서 호흡곤란이 더 심해졌고, 호흡기 내과의사가 있는 의사가 있는 곳으로 응급차량으로 이송됐다. 당시 호흡곤란이 심했고, 산소수치도 매우 낮게 측정돼 인공호흡을 실시했으며, 이후 검사결과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이면서 폐에 물이 가득차는 폐부종 증상도 발견됐다. 의료기관에서는 세균감염을 의심하는 폐렴치료를 병행했다. 치료 후에도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신종플루를 의심하면서 타미플루를 투여했다. 그 과정에서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결과가 나왔다.
▲ 타미플루를 너무 늦게 복용한 거 아닌가?
- 신종플루 국제 진료지침에 따르면 증상발현 48시간 내에 타미플루를 복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일부 환자들이 늦게 오는 경우에도 타미플루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첫번째 병원에서 신종플루에 대한 진단을 내리지 못 한 이유는 뭔가?
- 이분은 해외 여행력이나 확진환자와의 접촉 경력이 없었다. 가장 최근에 외부에 나간 것도 지난달 22일 인근 점포에서 쇼핑을 한 것이 전부다. 24일에 증상이 발현했기 때문에 최초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호흡곤란에 주목해 폐렴으로 진단한 것 같다.
▲ 감기증상만 보여도 의료기관을 찾아서 신종플루 치료를 받아야 하나? 의료기관을 찾아도 의사들이 진료를 꺼려한다는 얘기도 있던데.
- 중요한 것은 이상증상이 발생했을 때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 찾아가서 병력과 관련된 것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특히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기관은 즉시 검체를 채취하고 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해야 한다. 오늘 사망한 분의 경우 증상이 생긴지 5일이 경과된 시점에 처음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이것이 증상을 가속화시킨 이유가 된 것 같다.
▲ 지금까지는 단순히 열이 나는 환자에게는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주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지는 건가?
- 보건소나 의료기관의 판단에 따라 약간이라도 의심이 될 경우 검체를 채취해 감염여부를 검사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도록 조치된다.
▲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발열이 나면 호흡기 증상이 있어서 하면 치료를 안해 주지 않았나?
- 지금까지는 항바이러스제 보급이 보건소에 국한돼 있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어려웠다. 그러나, 앞으로 거점 병원과 약국을 통해 약이 보급되면 나아질 것이다.
▲ 정부가 예방 중심에서 환자조기 발견과 치료를 중심으로 정책방향을 바꾼 뒤 환자발생 규모가 늘어났으며, 사망자도 발생했다.
-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검역을 소홀히 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일일 환자발생 규모가 폭증하고 있는 게 아니라, 수십명 규모로 일정한 수준에서 증가하고 있을 뿐이다. 사망환자 발생은 예외적인 상황 1명과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한 1명이 발생한거다. 외국에서는 통상 신종플루 확진환자의 사망률이 0.7~1% 정도로 나타나는데, 그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 처음부터 모든 환자를 신종플루 감염대상으로 설정해 치료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약품의 수급이나 관리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할 거다. 의사가 판단해서 이와는 다른 것(신종플루)이 의심된다면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토록 할 예정이다. 타미플루는 보건소나 거점약국을 통해서 확보토록 할 것이다. 다만, 모든 환자를 신종플루 환자로 의심해서 치료한다면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의료기관에서 이틀 정도 치료를 했는데 호전이 안되면 신종플루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 신종플루 예방백신의 준비상황은 어떤가?
- 정부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의 자리를 통해 자세하게 발표할 예정이다.
▲ 향후 환자 발생양상은 어떨 거라고 보나?
- 앞으로 계속해서 사망자나 중증환자의 사례가 많아질 거라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그 부분을 예측을 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감염 환자들에게는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두건(사망자 발생)은 초기에 파악하지 못했던 경우다. 현재까지는 다른 중증환자 사례가 없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다.
▲ 사망자가 얼마나 늘어날 것으로 보나?
- 확진환자들 가운데 6명이 폐렴으로 전이된 중환자였는데, 이중에서 2명이 사망했다. 이중 군인 1명이 위험하기도 했지만, 거의 다 나아 일반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3명도 모두 완치됐다. 현재로서는 중환자는 단, 1명도 없다.
▲ 변종출현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도 변종가능성 조사를 하고 있다. 어제 사망자와 오늘 사망자 모두의 바이러스 시료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여부는 물론, 내성 발현 여부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
▲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뭔가?
-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손 씻기다. 이것만으로도 전염병의 70% 가량을 막을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화장지 등으로 가리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피하는 것도 신종플루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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